기록 중에는 낯익은 지명이 나와서 끔찍한 전투가 바로 나의 땅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에 생생한 감회를 느끼게도 하고, 항간에 미처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들이 역사적 흥미를 일깨워주기도 한다. 서울 탈환작전의 포격지원임무를 수행했던 한 젊은 미군장교가 서울의 고궁을 파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어떻게 고심했는지를 기록하고 있는가 하면, 나이를 속여 군에 지원했던 고등학생이 전선에 투입된 지 며칠 안가서 전사를 한 사연도 있다. 병사들의 증언 속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것은 장진호 전투의 기억이다. 이들 가운데는 “해병으로 한국에서 싸운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그곳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싸웠던 전우들을 결코 잊지 못한다”는 병사도 있고, 임무수행 중 용감하게 전사한 탱크병의 인식표를 가져오지 못한 것을 55년간이나 죄책감으로 품고 살아온 병사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삶을 살아 움직이고 있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겠지만 너무도 많은 이들이 참전 고병과 그들이 싸워낸 전쟁, 심지어는 살아서 돌아오지 못한 전사들을 잊어버리고, 기념일의 참 뜻을 잊은 채 쇼핑을 즐기는 휴일로만 알고 지낸다는 것이다. 이런 일은 너무도 자주 일어나고 있으며 또 앞으로도 일어날 것이다… 그 엄청난 희생을 잊지 말자” 411쪽. 김정은 기자hyciel@futurekorea.co.kr | ||
[미래한국 http://www.futurekorea.co.kr/2008.08.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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