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환 국군포로 허재석, 눈물로 써 내려간 체험수기 발행
"저 기러기 떼들은 찔레꽃 피는 남쪽나라 내 고향을 가건만 이 내 몸은 어찌하여 한 지맥을 잇고 있는 고향 땅에도 갈 수 없는지.... 또 하루가 시작되면 국군포로들은 굴속으로 들어가고 포로들을 관리하는 일부 안전원들은 포로들을 따라 굴속으로 들어가 감시를 했다. 나머지는 굴 밖에서 총구를 돌리고 혹시나 포로들이 무단으로 굴 밖으로 나올 경우 사격할 수 있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한편의 참혹한 전쟁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사로잡힌다. 때로는 분노와 안타까움으로 몸이 떨리고 때로는 가슴이 휑하니 빈 것 같은 공허감과 함께 눈시울이 붉어지며, 금방이라도 굵은 눈물방울이 갈래갈래 떨어질 것만 같다. 어찌 하늘아래 같은 민족이 남과 북으로 나뉘어 남과 북이 그토록 차이가 날 수 있단 말인가! 1953년 7월 4일. 3년여를 끌었던 6·25한국전쟁이 막바지로 치달으며, 휴전협정을 불과 20여일 남겨놓은 시점에서 중공군에 포로가 돼 북한에서 한 많은 삶을 영위해야 했던 국군포로 허재석(78세)씨가 국군포로로는 최초로 써 내려간 육필 체험수기인「내 이름은 똥간나 새끼 였다」(도서출판 원북스 발행)가 한 권의 책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저자의 수기 제목에서 알려지는 것처럼 이름만 들어도 등골이 서늘한 아오지 탄광 4,000미터가 훨씬 넘는 지하 막장에서 팬티바람으로 눈만 빼꼼히 내놓은 채 온몸이 시커먼 탄가루를 뒤집어쓰고 '국군포로'라는 죄인 아닌 죄인의 신분으로 인해 언제 개, 돼지처럼 죽게될지 알 수 없는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모진 삶을 살수 있었던 것은 오직 따뜻한 남쪽나라 고향을 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 때문이었다. 저자는 저서에서 첫째, 대한민국 국군이 피흘려 지킨 국가가 나라 위해 목숨 바친 국군을 보살피지 않으면 어떠한 국민도 국가를 위해 희생하지 않을 것이며, 둘째, 6·25전쟁의 실상, 국군포로로서의 생활, 북한의 현실을 보여줌으로서 우리 국민들에게는 교육적인 효과를, 정부에게는 국군포로, 납북자들의 송환에 적극으로 나서주기를 바라고, 셋째, 지금까지 국군포로 출신자들이 기자회견을 갖거나 북한에서의 생활을 밝히지 않은 것은 북에 두고온 가족들에게 해가 될까봐 였지만 저자는 국가를 위해 본인과 가족의 안위를 무릅쓰고 이런 사실을 알리고자 한다고 밝히고 있다. 저자는 이 수기에서 "5만여 국군포로들의 생활을 열거하자면 끝이 없을 것"이라며, 아오지 탄광에 수용된 국군포로들의 숫자는 약 450명, 온성 쌍화탄광 400∼500명, 고건원 탄광에 장교 50여명, 일반 병사 400명 등을 포함, 북한 전역에 국군포로가 들어가지 않은 곳이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또 정부에도 완곡하지만 피맺힌 절규로 북한에 생존한 국군포로들의 귀환을 촉구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현재 생존하고 있는 포로들의 송환을 즉시 제기하고 포로들의 생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남은 여생이나마 행복하고 즐겁게 살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고.
그랬다.「내 이름은 똥간나 새끼 였다」는 어쩌면 한 시대 비극적 삶을 살아야했던 한 인간의 잔혹사만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난 시대 우리의 아픈 역사이자 그 비극의 역사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기를 갈망하는 우리시대의 교훈서이자 지침서라고도 할 수 있겠다. 박세직 대한민국재향군인회장은 이 책 추천사에서 "말할 수 없는 고난의 실상과 대한민국 귀환을 향한 불굴의 애국정열을 담은 수기로 애국심과 용기를 우리 모두 되새길 수 있도록 하자"고 일독을 권유했다.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도 "이 한권의 책으로 다시 한번 통일을 생각하게 된다" 며 "국군포로와 남북자 문제는 개인적 아픔을 떠나 국민적 아픔으로 인식하고 함께 아파해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도서출판 원북스에서 발행된 이 책은 전국 서점에서 판매 중에 있으며, 기타 문의사항은 전화(02 - 738 - 1413)나 팩스(02 - 738 - 1412)로도 가능하다.(Konas) 저자 약력(국군포로 허재석)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 ||
[코나스넷 http://www.konas.net/2008.4.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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