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이제 기자, bsi2020@yahoo.co.k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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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먹을거리에 대한 우려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중국산 식품에 몸에 안 좋은 무슨 공업용 색소가 들어가 있다느니,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제조된다느니 하는 뉴스가 하루가 멀다 하고 우리 귀에 들려온다. 중국 사람들도 자국의 식품에 대해 불안해 하기는 마찬가지다. 중국 톈안먼 사태 때 투옥된 경력이 있는 중국 작가 저우칭은 '중국 식품이 우리 몸을 망친다'(시공사 펴냄)에서 중국산 먹을거리가 얼마나 심각한 지경에 처해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러면서 중국산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을 떨쳐버리기 위한 중국 공무원들의 의식 전환과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 저자는 파오차이(泡菜.배추나 오이를 소금이나 식초에 절인 음식)를 만드는 공장에서 채소를 절이는 수조 주변에 작은 벌레들이 잔뜩 기어다니는 것을 발견하고는 벌레가 그렇게 많은 이유를 물었다. 이에 공장 사장은 "채소를 절일 때 벌레가 좀 있는데 약을 뿌리면 다 없어진다"고 답했고, 이후 한 직원이 '벌레를 전문적으로 죽인다는' 약을 뿌리기 시작했다. 저자가 이 약에 대한 검사를 의뢰한 결과 이 약은 농도 98% 이상인 '디클로르보스'로 살충제에 사용되는 유독성 물질인 것으로 나타났다. 꾸이저우에서는 2004년 215개 음식점에서 탕과 양념 등 음식물에 양귀비를 첨가한 사례가 적발됐다. 만약 고객이 이런 음식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 동종 음식에 대한 의존현상이 일어나고 심하면 마약 복용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백도를 황도로 바꾸는 과정도 소개된다. 흰색 복숭아를 수조에 넣어 공업용 가성 소다로 껍질을 벗기고 파리 떼가 우글거리는 수조에 담갔다가 다시 레몬 옐로와 식용 황색 5호 등의 염색제가 들어있는 가마에서 살짝 삶으면 백도가 완전한 황도로 변신한다. 여기에 다시 사카린과 시클라멘산나트륨을 첨가하면 제품이 완성되고 그 다음은 그냥 아무렇게나 출고 날짜가 적힌 표기를 붙이고 전국 각지로 보내면 끝이다. 저자는 이 지경까지 이른 중국의 현실을 개탄하며 중국 정부에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질환)가 발생했을 때처럼 자금과 인력을 투입해 해외 선진국들과 연계 가능한 식품 안전 검측 체계와 기준을 만들 것, 그리고 이들 영역에 대한 언론의 감독과 공개를 확대하고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 책은 무엇보다도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용기'를 중국 정부에 요구한다. 중국산 먹을거리의 안전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책임이 없다는 식으로 발뺌하고 거짓말로 은근 슬쩍 넘어가려 한다면 미래에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남길 것이라는 것. 저자는 "식품 안전이라는 '하늘'에 난 구멍을 메우기 위한 관건은 절대 권력과 자원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 정부에게 있다"며 "각자의 직책과 권리를 정확하게 구분해 어떤 상황에서라도 자신의 책임을 정확하게 지고 협력과정에서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절대 구태의연하거나 타협적인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 ||
(인터넷신문의 선두주자 뉴스타운 Newstown / 메디팜뉴스 Medipharmnews) | ||
[뉴스타운www.NewsTown.co.kr2009.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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