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남궁희 리더십에세이] “여주, 세종인문도시로 날아오르다.”

no1tv 2015. 7. 7. 16:00
[남궁희 리더십에세이]

 

“여주, 세종인문도시로 날아오르다.”
-지난 일 년간의 인문도시사업을 뒤돌아보며-



남궁희(여주대학교 세종리더십연구소 교육팀장)


지난주는 한국연구재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인문도시’지원 사업의 1차년도 결과보고서를 제출하는 기간이었다. 이 사업의 여러 프로그램들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출 마감일이 다가오자 을 한주 남겨놓고서 연구원들은 많은 것들을 포기하며 결과보고서에 집중해야만 했다. 그 덕에 별다른 문제없이 제출할 수 있었다. 비록 평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결과보고서를 작성해야만 했지만, 지난 주는 정신없이 달려왔던 그간의 여러 사업을 차분히 정리하는 기회였다.
 
힘겨운 날개 짓을 시작하며

2014년 6월, 여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의 세종리더십연구소라는 이름을 걸고 제일 먼저 시작한 프로젝트는 한국연구재단에서 지원하는 ‘인문도시’지원 사업이었다. 먼저 여주시를 세종의 생각과 세종의 마음으로 변화시키고자하는 인문도시사업의 첫번째 관문은 제안서를 쓰는 일이었다. 왜 여주대학교에서 이 사업을 해야 하는가 부터해서, 어떻게 잘 할 수 있는가를 설득력 있게 글로 표현하는 것은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정태경 총장님을 비롯해 여러 교수님들이 '우리 대학을 세종으로 특성화하기 위해서 이 사업이 꼭 필요하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임하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준비회의를 '세종식 경연회의' 즉 말과 일을 엮는 방식으로 진행하지 않았더라면, 5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우리 연구소가 선정되는 기쁨을 누릴 수 없었을 것이다. 작년 7월 중순 우리의 연구과제가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우리는 본격적인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워크숍을 준비했다. 앞으로 실행해야 할 인문도시 1년 동안의 프로그램에 맞춰 세부계획을 다시 짜고, 예산을 편성하면서 박현모 소장님과 연구소 직원들은 여름휴가의 달콤함도 잊은 채 정신없이 바쁘게 시간을 보냈다.  
 
창공을 가르며
 
어느새 다가온 9월, 드디어 여주대학교 천여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세종길라잡이 수업이 시작되었다. 세종의 정신을 여주와 학생들의 마음에 심는 작업이 비로소 시작된 것이다. 전 세계 그 어느 곳보다 세종을 가장 가깝게 모신 여주대학교에서 정말 뜻 깊은 일이 일어난 것이라 나름 의미를 새겨보았다. 그 후 10월 9일, 568돌 한글날을 맞이하였다. 이 뜻 깊은 날을 맞이하며 영릉에서 한글 타이포그래피 행사와 명사초청강의가 진행되었다. 한글 타이포그래피는 한글디자인의 새로운 시도라는 호평과 함께 한글에 대한 많은 관심을 이끌어 냈고, “세상의 벽을 허물다”는 타이틀로 전국에서 열리는 인문주간 행사에 맞춰 이루어졌다. 또한 명사초청강의가 진행되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세종을 조명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세종 이도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TEDx SEJONG 컨퍼런스도 개최되었다. 이 컨퍼런스에서는 특히 중국 유학생 송준가, 수단의 유학생 산티노 앵 등 외국인 유학생들이 그들이 만났던 세종 이야기를 통해 감동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었다.
 
이후에도 여주 집현전 시민강좌나 세종리더십 강사과정, 세종실록 강독회, 여주시 공무원들을 위한 혁신리더십 수업 등등 많은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퇴근 후 늦은 시간에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매 강의마다 참석했던 열성적인 선생님, 세종실록을 읽으며 세종의 고뇌를 함께 공감했던 선생님, 정규 프로그램이 종료되었음에도 자발적으로 후속 모임을 만들어 서로 발제하는 여주 시민들……. 일일이 다 열거 할 수 없는 많은 시민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내 안의 세종”을 찾으려 했던 노력이었다.
 
인문도시를 진행하면서 나는 애착이 갔던 프로그램이 하나 있다. 그것은 세종인문도시의 새싹들을 만나는 시간으로, 미래의 세종을 위한 청소년 리더십 캠프였다. 이 프로그램은 여주여중 학생들과 함께하였다. 처음 이 친구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사랑합니다.”라는 인사를 받게 되었다. “심쿵!” 나는 마음이 따듯해지면서 고운 마음을 지닌 이 친구들에게 좀 더 깊이 있게 세종을 알려 주고자 했다. 이 마음은 같이 참여했던 다른 모든 강사님들도 마찬가지였다. 6시간의 강행군이었지만, 누구하나 불평불만이 없었다. 세종으로 인해 학생과 선생님이 하나 되어 행복한 시간을 같이 만들었던 점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숨을 고르며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인문도시사업을 지원받아 “여주, 세종 인문도시로 날아오르다”의 사업이 발족된 지 일 년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 그 일 년 동안의 사업에 대한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나는 이 평가를 위해서 팀원들과 함께 정신없이 달려왔던 그간의 여러 사업을 정리하며, 정성껏 엮어내는 작업을 하였다.
 
나는 지난 일 년 동안 세종인문도시 사업을 진행하면서 느낀 보람이 있다. 그것은 참가한 여러 시민들에게서 느꼈던 인상이다. 처음 프로그램을 참가할 때에는 영릉에 잠들어 계신 세종으로 세종을 인식했었다면, 참가 후반부에는 나와 함께하는 세종, 내 안의 세종을 찾으려 하는 노력이 엿보였다는 점이다. 예컨대 “행동하기 이전에 세종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라는 자기 고백이나 체험을 종종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았다. 절로 그분들의 내면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우리 연구소의 인문팀 팀원들의 변화도 있었다. 여러 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도 항상 ‘임사이구(臨事而懼)’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끊임없이 세종으로부터 지혜를 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어려움이 와도 세종으로 다 극복할 수 있다는 마음을 얻은 것이다.
물론 이 마음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겠지만 이번 사업을 통해 우리팀이 얻은 최대의 성과인 것 같다. 그리고 이 마음으로 2차년도에도 더 큰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다
 
지난 일 년 동안 모자란 능력을 가지고 기를 썼던 내 자신에게도 수고했다 격려를 해주고 싶다. 성격이 급해서 빨리 진행은 되지만, 뭐가 하나씩 부족한 점이 생기는 나의 단점을 꼼꼼하게 챙겨주신 성현정 연구원과 세부적인 사항들이라도 세심하세 챙겨주셨던 유성환 연구원께도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아울러 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그 동안 지나칠 수 없었던 많은 일들이 있었다. 모두 처음이라 의욕은 넘치고, 열의는 대단했지만, 경험이 부족한 관계로 각 기관과의 협력이 생각처럼 매끄럽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과정에서 받았던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나는 잊을 수 없다. 항상 아낌없는 지원을 해 주셨지만 결과보고서를 쓰면서 여주시와 대학본부 직원분들의 도움과 지원을 많이 받았다. 특히 산학협력단의 조승제 단장님과 직원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제안서부터 결과보고서에 이르기까지 큰 그림을 그리면서 이끌어 주신 박현모 소장님께도 연구원들을 대표해서 마음 속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 외에도 많은 분들의 고마움과 감사함을 잊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아쉬움 있다면, 프로그램에 참가하신 여주시민분들의 설문지를 보면서, 시민분들께서 원하시는 것과 연구소에서 지원해 드릴 수 있는 부분에서 현실적으로 많이 부족함을 느꼈다. 앞으로 연구재단뿐만 아니라 다양한 후원과 지원을 통해서 연구소의 역량이 커졌음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사)한국형리더십개발원


찾아가는 뉴스미디어 넘버원타임즈

[2015. 7. 7. www.No1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