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칼럼] 스피치 훈련은 반복하고 반복하라
[이창호 칼럼]
스피치 훈련은 반복하고 반복하라
△이창호 대한명인(연설학)
그리스 아테네의 연설가 중에서 가장 혹독한 연습벌레는 누구였을까. 바로 역사상 가장 훌륭한 연설가로 손꼽히는 데모스테네스이다. 그는 누구보다도 연습을 열심히 하기로 유명했다. 하루는 그가 연설을 마치고 단상에서 내려왔다고 한다. 그러자, 데모스테네스를 시기하는 경쟁자가 다가와서 이렇게 말한다. “데모스테네스, 당신의 웅변에서는 어젯밤 등불기름 냄새가 나는구려.” 이 말인 즉, 평소 즉석에서 연설을 하기보다 많은 연습을 한 뒤 연설을 하는 데모스테네스에게 “당신 어제 또 등불 켜놓고 밤 새워 연습했지?”라며 조롱하는 말이었다.
여기에 데모스테네스는 이렇게 응대한다. “허나 내 등불이 당신의 등불보다 훨씬 더 밝지 않소.” 이 한 구절의 대목에서, 조약돌을 입에 물고 어깨 위에 칼을 매달아 놓고 연습한 데모스테네스가 스스로 얼마나 큰 자부심을 가진 연설가인지 알 수 있다.
작금 조직에서 필요한 최고의 역량은 무엇일까?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대기업, 공기업, 금융기관, 외국계 기업의 20~30대 대졸 직장인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밝혔다. 조사결과, 가장 필요한 능력은 스피치와 컴퓨터 능력이었다.
취업면접 시 중점적으로 심사하는 항목이 영어와 업무자격증, 전공지식과 수상 내역 등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의외의 결과라고도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스피치와 컴퓨터 능력의 비중이 왜 그토록 큰지 납득이 간다. 우선, 컴퓨터 사용 능력의 비중이 높은 것은 어느 직장에서나 업무 처리에 있어 컴퓨터를 사용한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일 것이다.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스피치 능력이다. 다른 많은 능력 중에서 스피치 능력이 유독 중요하게 평가받는 이유가 무엇일까.
첫 번째 이유는, 스피치 능력이 관계의 본질을 좌우하는 핵심 역량이기 때문이다.
조직 내에서는 관계가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그 관계 속에서 팀플레이와 상승효과가 나타나는데, 이 모든 과정이 통하는 스피치를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예컨대, 마음이 잘 맞고 통하는 소통이 잘 되는 사람과 일을 할 때와 답답하고 불편하며 소통이 전혀 안 되는 사람과 일을 할 때는 차이가 있다. 전자의 경우가 훨씬 더 유연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아이디어가 샘솟고 업무상 오해의 소지가 훨씬 적다. 반면, 후자의 경우에는 마음이 불편하여 평소 쉽게 할 수 있는 일도 잘 되지 않는다. 그래서 상대와 모나지 않게 실마리를 풀어갈 수 있는 대화 스킬을 평소에 익혀 두는 것도 중요하다. 일종의 공감스피치기법이라고 보면 된다. 공감의 수준에 따라 상대방이 체감하는 대화의 수준은 천차만별이다. 상대방의 자세와 눈빛, 표정을 넘어 얼굴 근육의 세밀한 부분까지 느낄 수 있는 예민한 레이더를 개발한다면 문제 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공감의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통하는 스피치 능력이 중요한 두 번째 이유는 보고나 회의 브리핑과 프레젠테이션 등 자신을 PR할 수 있는 상황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기 때문이다.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스피치 기술을 습득한 상태에서 전달되는 메시지는 오해의 소지 없이 정확하게 전달되며 상대방에게 강한 이펙트를 남긴다. 또한, 준비되고 내면화된 스피치가 의문점 없이 편안하면서도 강렬하게 상대방의 핵심을 찌르게 되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전문성과 신뢰성은 높아진다. 역동적이면서도 열정적인 단 한 번의 스피치가 상대의 기억에서 평생 동안 사라지지 않는 잔상으로 남을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또 한 가지 기억해야 할 점은 어느 상황에서나 자연스럽고 효과적인 스피치를 하는 것에는 어느 정도의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이다. 특히, 남들 앞에 많이 서 본 경험이 없다면 더욱 어렵게 느껴진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연습하고 또 연습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명연설가들 중에는 피나는 연습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인물들이 많다. 과거의 훌륭한 연사들뿐만 아니라 현재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스피치 연습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세계적인 스피치 대회에 출전하는 전문 연사들은 한 가지 주제의 스피치를 천 번씩 연습하기도 한다고 한다.
한편 이창호스피치는 “반복하고 반복하라 그리고 또 반복하라!” 이것이야말로, 통하는 스피치의 시금석(試金石)이다.
글: 이창호(李昌虎)/ 이창호스피치리더십연구소(www.speechkorea.org) 대표, 대한명인(연설학), 신지식인(교육), 한국청소년봉사단연맹 부총재, 에듀윌 자문위원, 국제구호기구 홍보대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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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6. 17. www.No1times.com]